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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tory ( #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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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9-01 )

( holiday visitor )

Drip Bag Coffee

 

Holiday Visitor Coffee

저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매일 커피를 즐깁니다.

 

홀리데이비지터 브랜드 제품을 기획할 때,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늘 우선순위로 커피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비칠까 싶어 진행하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제가 좋아하는 커피 맛을 표현하는 로스팅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저는 원두를 로스팅하거나 블렌딩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컨셉이 맞는 커피 전문가와 만남은 자연스럽게 제품 기획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홀리데이비지터 드립 백 커피는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컨셉의 영감은 몇 년 전 다녀온 미국 서부 여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봄 미국 서부를 한 달간 여행했습니다.

당시 3개 매장을 운영 중이었는데 제가 자리를 비우면 발생할 문제들이 걱정스러워 몇 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똑같은 트랙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디라도 놀러 가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서 한 달 동안 세상 구경 좀 다녀와야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캘리포니아 해안을 가로지르는 미국 1번 국도를 자동차 여행하는 것이었는데 실제 LA를 시작해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9시간 넘게 이어지는 미개발 해안선의 탁 트인 전망과 구비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LA - SF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중간쯤 위치한 샌 시메온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숙소 앞에 해변이 있어 슬리퍼만 신고 구경나갔다가 멋있게 파도를 즐기는 서퍼와 밀려드는 파도에 기분 좋아하는 개를 볼 수 있었는데 잠시 뒤 서핑을 마치고 돌아온 서퍼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아저씨였습니다.

중년 아저씨가 서핑을 하는 모습이 좀 낯설긴 했지만 해변을 걸어 나오는 모습은 여유롭고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찾아온 해변의 석양은 너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며 만난 석양은 어디든지 아름다웠지만 특히 1번 국도에서 만난 석양은 취할 것만 같은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산 시메온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길에는 구경 가 볼 곳이 꽤 있었습니다.

서둘러 출발한다면 몇 군데 돌아보고 시간 맞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겠다 싶었지만, 각오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미션은 불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퇴실시간에 쫓기다시피 길을 나섰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늘 그래왔겠지만 1번 국도는 말도 안 될 정도의 멋진 경치를 계속 보여주었고, 이따금씩 보이는 뷰 포인트들은 잠깐이라도 들렀다 가라고 프러포즈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숙제 때문에 한눈을 팔 여유는 없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들과 렌트카 반납 시간이라는 숙제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으니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는 이제 빨리 클리어해야 되는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참을 달려 BigSur에 다 닿을 때쯤 또 다시 어메이징한 경치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도 제대로 안 보고 지나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사진이라도 몇 장 찍고 가자는 생각으로 뷰 포인트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에는 먼저 경치를 감상하던 두 청년이 있었는데 그들은 절경을 바라보며 포트에 물을 끓여 커피를 내리며 조용하게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니 너무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며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아직 들를 곳도 있었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면 차도 반납했어야 하기 때문에 길게 머물지 못하고 사진 몇 장 부랴부랴 찍고 다시 1번 국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절벽 앞에서 커피 마시던 청년들의 모습"은 멋진 장면으로 기억되어 오래도록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그 모습을 멀찌감치 서서 구경만 했지만 그들이 커피를 내리던 그 순간 여유는 함께 즐겼던 것 같습니다.

 

모험 같았던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에서 생긴 좋은 기억으로 제품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드립 백 커피에 담았습니다.

 

홀리데이비지터 드립 백 커피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진은 2019년 3월 29일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온 경기를 다저 스타디움에서 직관했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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